작은집

작은집

이성원 0 242
이성원
어느 조그마한 집에
불 꺼지고 바람은
문풍지를 돌다가 가네
어둔 밤은 안개처럼
주위를 덮어
흐느끼는 바람소리
참 좋다
그러나 어느새
비가 내리고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는
오 그대여
횡량한 허공만
바라본듯
그대 마음 적시는
눈물 뿐인데
오 그대여 언제까지
이 밤속에 있으려나
무얼 찾나 무얼 보나
이 빗속에 촛불은
꺼져있는데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음
어느 조그마한 집에
불 켜지고
희미한 촛불하나
가만 있었네
떨어지는 빗소리는
끊임이 없고
아름다운 기타소리
들리네
이 밤이 깊도록
그대는 눈감고
명상에 잠겨서
말없는데
흔들리는 촛불은
어느새 녹아서
조그만 냇가를
만들었는데
오 그대여
언제까지 이 밤 속에
있으려나
무얼 찾나 무얼 보나
이 빗속에
촛불은 켜져있는데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음---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