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년(4년)

사년(4년)

박재정 0 247
박재정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그 학원
넌 앞자리
난 뒷자리에 앉아서
얘길 나누곤 했지
너라는 사람을 만나고
바뀐 나의 시작들이
매일 타던 1번 버스
집으로 가던 길
넌 뒷자리
난 앞자리에 앉아서
항상 흔들린 자리
떨림이 익숙해 지고 있던
나의 시간들이
좋아하는 내 맘 설레고
너 좋아하는
가수의 씨딜 사고
매일 걷던 너의 집 앞에
부드러운 낙엽 소리로
처음 느낀 그 마음
너가 좋아서 그랬어
몇 년 전에 네 소식
친구한테 들었어
너도 나를 많이
보고 싶어 한대
근데 나는 말이야
우리가 너무나
늦은 거 같아
우리 이제
천천히 너에게
다가갈 때
너가 선물을 좋아했으면
거의 다 도착했을 때
멈춰버린 낙엽 소리로
처음 느낀 그 마음
너가 좋아서 그랬어
오늘부로
널 좋아하는 걸 끝낼 게
4년이란 시간이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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