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노래(하늘)

가을노래(하늘)

정태춘 0 241
정태춘
돌아가는 사계의 바퀴
다시 옷깃-여미는
우수의 계절에
떨어지는 오동나무잎에
묻히듯 나는
추억의 늪에- 빠져
벽이 없는 우물같은 하늘
그 하늘에- 당신의
두레박줄 늘여
내- 생명의
샘물길어 올려주면
내- 마른 목줄기
적실 것을
빈두레박 홀연히 떠올라
나의 적수공권에
쥐어지면
우물속엔 해와
달과 별이
차갑게 흐르고
생과 사의- 거친-
모래알 씻어주는
맑은- 시냇물처럼
내- 여윈 얼굴위론
하얀 은하수만
어지러이 여울져
이제 다시는 보지못할
그리운 내아버지 모습인양
이 계절에
나의 우물속으로 찾아오는
고귀한 피와
살과- 뼈의 손님과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서러운 가을바람
빈두레박 홀연히 떠올라
나의 적수공권에
쥐어지면
우물속엔 해와
달과 별이
차갑게 흐르고
생과 사의- 거친-
모래알 씻어주는
맑은- 시냇물처럼
내- 여윈 얼굴위론
하얀 은하수만
어지러이 여울져
이제 다시는 보지못할
그리운 내아버지 모습인양
이 계절에
나의 우물속으로 찾아오는
고귀한 피와
살과- 뼈의 손님과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서러운 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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