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딸

아버지와딸

유지나 0 256
유지나송해
내가 태어나서
두 번째로 배운 이름
아버지
가끔씩은 잊었다가
찾는 그 이름
우리 엄마 가슴을
아프게도 한 이름
그래 그래도
사랑하는 아버지
세상 벽에 부딪쳐
내가 길을 잃을 땐
우리 집 앞에
마음을 매달고
힘을 내서 오라고
집 잘 찾아오라고
밤새도록 기다리던
아버지
내가 시집가던 날
눈시울을 붉히며
잘 살아라 하시던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 아버지
내가 처음 너를 만났던
그날 아침은
산 까치가 너가 왔다고
알려 주었지
너만 보면 온갖 시름
모두 모두 다 잊고
힘든 세상을
헤엄칠 수 있었지
공든 탑을 쌓듯이
소중하게 키워 온
사랑하는 딸아
내 딸아
징검다리 놓듯이
아낌없이 모아 온
내 사랑을
꼭 안고 살아라
네가 시집가던 날
아쉽고도 기쁜 게
아버지의 마음이었단다
사랑한다 예쁜 내 딸아
아무리 바빠도
얼굴 한번 봅시다
만나서 차 한잔 합시다
우리 사랑을
가슴에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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