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밤

그러나밤

이수 0 250
이수
태연히 지는
우리의 끝
그러나 이제
흩어지는 것뿐
울먹임으로 다짐해도
멀어서 아픈
우리의 처음
빛나며 피고 나면
썩어 가는 게
우리가 함께 지샌
밤들인 거야
서럽게 추억하던
지난날을 돌아보아도
이제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거야
구겨진 마음
불신의 밤
서로 모르게 떨군
기대도 담을 수 없이
기울어진
우리가 없는
우리 말들이
빛나며 피고 나면
썩어 가는 게
우리가 애써 지은
얘기인 거야
서럽게 추억하던
지난날을 돌아보아도
이제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거야
빛나며 피고 나면
썩어 가는 게
우리가 함께 지샌
밤들인 거야
서럽게 추억하던
지난날을 돌아보아도
이제는 너무
멀리 와 버린 거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