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조관우)

늪(조관우)

조관우 0 1298
조관우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도
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었지
하지만
그건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법이니까
난 멈출수가 없었어
이미 내 영혼은
그녀의 곁을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가려진
커튼 틈 사이로
처음 그댈 보았지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했고
가슴엔 사랑이
꿈이라도 좋겠어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우
까맣게타버린 가슴엔
꽃이 피질 않겠지
굳게 닫혀 버린
내 가슴속엔
차가운 바람이 우
우 꿈이라도 좋겠어
그댈
느낄 수만 있다면
우연처럼 그댈
마주치는 순간이
내겐 전부였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땐 돌아서야
하는 것도 알아
기다림에 익숙해진
내 모습 뒤엔
언제나 눈물이
흐르고 있어
우 우 아 아
오늘밤 내방엔
희미한
파티가 열렸지
늪에 빠진 거야 하
그대를 위해 준비한
꽃은 어느새 시들고
이별까지도
술잔을 비우며
힘없이 웃었지
또다시 상상 속으로
그댈 초대 하는거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