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없소

누구없소

한영애 0 863
한영애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어둠은 늘 그렇게
벌써 깔려있어
창문을 두드리는
달빛에 대답하듯
검어진 골목길에
그냥 한번 불러봤어
날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 모두
오늘밤도 편안히 들
주무시고 계시는지
밤이 너무
길 것 같은 생각에
아침을 보려
아침을 보려 하네
나와 같이
누구 아침을 볼
사람 거기 없소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줘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새벽은 또 이렇게
나를 깨우치려
유혹의 저녁 빛에
물든
내 모습 지워주니
그것에 감사하듯
그냥 한번 불러봤어
오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
벌써
하루를 시작하려
바삐 들 움직이고
아침이 정말
올까 하는 생각에
이제는 자려
이제는 자려하네
잠을 자는 나를
깨워줄 이
거기 누구 없소
누군가 아침 되면
나 좀 일으켜줘
누군가 아침 되면
나 좀 일으켜줘
누군가 아침 되면
나 좀 일으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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