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무궁화

심수봉 0 1297
심수봉
이몸이 죽어 한줌의
흙이 되어도
하늘이여
보살펴 주소서
내 아이를
지켜주소서
세월은 흐르고
아이가 자라서
조국을 물어 오거든
강인한 꽃 밝고맑은
무궁화를 보여주렴
무궁화 꽃이 피는건
이 말을
전하려 핀단다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얻는다
내일에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날지도 못하는 새야
무엇을 보았니
인간의 영화가덧없다
머물지 말고 날아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하늘에 산화한
저 넋이여
몸은 비록 묻혔으나
나랄 위해
눈을 못 감고
무궁화 꽃으로피었네
이 말을
전하려 피었네
포기하면 안 된다
눈물없인 피지않는다
의지다 하면 된다
나의 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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