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라도걸릴까

감기라도걸릴까

휘성이승우 0 243
휘성.이승우
보고 싶어 못 참겠어
하루 이틀 사흘 지나도
전화를 할까
집 앞에 갈까
이별이란 건
없던 것처럼
그래
그땐 그랬었나 봐
내가 아프면
단숨에 달려와 주고
내가 찾으면
가슴에 안겨 와 주고
넌 날 향해 뛰고
난 제자리에서 쉬고
그땐 내가 미쳐 있어
착각에 빠졌나 싶어
네가 내 맘에 써 준
사랑이란 글씨를
안심이라고 읽었어
너라는 꽃이 나 모르게
내 가슴에서 뽑혀
다른 가슴으로
옮겨질 동안
감기라도 걸릴까
어디라도 아플까
그래야지 네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나를 미워하지 마
나를 잊어 가지 마
그 누구보다 너 하나만
사랑한단 말이야
오늘도 난 눈물이 나
스물하고 네 시간 동안
널 다시 보기 전까지
눈물로 모두
흐려 보이겠지
바로 지금 당장
뭘 할 수 있겠어
잘할 수 있는 건
우는 것처럼
감기라도 걸릴까
어디라도 아플까
그래야지 네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나를 미워하지 마
나를 잊어 가지 마
그 누구보다 너 하나만
사랑한단 말이야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숨소리마저 작게 내
네가 날 부르는 걸
놓칠까 봐
그래 너를 이렇게
기다리고 있잖아
문을 열고 잠드는 습관
널 닮은 사람의 어깨를
붙잡는 습관
이별이
안녕이란 네 목소리가
내게 준 습관
널 기다리다 미치는 게
먼절까
미친 채로 기다리는 게
먼저일까
네가 내 모든 걸
잊는 게 먼저일 것 같다
감기라도 걸릴까
어디라도 아플까
그래야지 네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나를 미워하지 마
나를 잊어 가지 마
그 누구보다 너 하나만
사랑한단 말이야
사랑해 (너만을)
사랑해 (너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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