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여행자

꿈꾸는여행자

박은옥 0 254
박은옥
고비 사막에서
날아온 엽서 한 장
메마른 글씨들만
흩날리고
어린 낙타를 타고 새
벽길을 떠나
그대 모래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창의 커텐을 열고
잠시 묵상 중이예요
여긴 너무 멀고
먼 샹그릴라
치즈와 차와
술과 노래 소리들
더 이상 외로운
여인들은 없죠
어느날 여행자들이
찾아와 구슬픈
바닷 새들의 노래를
사막이 끝나는
높은 모래 언덕 멀리
황홀한 설산들이
손짓해도
부디 그 산을 넘지 마
넘진 마세요
그 너머에도
바다는 없죠
어느 밤 차가운 별들의
시내를 건너시면
그 푸른 빛을
여기 띄워주시고
행여 별빛 따라가다
바달 만나도 부디
거길 건너지는 마세요
또 어느날
여행자들이 몰려와
또 다른 세계의
달빛 노래를
그대의 샹그릴라는
음- 어디 지상에서
누구도 본 적 없고
세상 끝 바닷가
작은 모래톱 만나면
거기 누워 길고
긴 꿈을 꾸세요
여기 다시
돌아오시지는 마세요
꿈꾸는 그대
그리운 여행자
꿈꾸는 그대
그리운 여행자
꿈꾸는 그대
그리운 여행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