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고마워

그래서고마워

홍경민 0 261
홍경민
단 한 번 마주치길
내 기도는
이렇게 오-
먼 발치 길 건너
익숙한 향기
바로 너 너 너
젖은 긴 머리
고운 맨 얼굴
어깨 위엔
따뜻할 것만 같은 한 손
왠지 고마워
내가 주지 못한
행복이란 걸
다 가진 것 같아
다시 기도하는 나
이제 눈물 닦는 나
그래서 고마워
울고 싶던 기억은
모두 다 지운 듯 한
너에게
이제 마주치지마
다시 기도하는 난
그래서 고마워
환희 빛 나는 미소
그 미소
저 뒷 모습 만큼
작아지는 난
난 이제 어디로
마주치는데 애써 웃는데
헌데 왜 넌
마주친 눈 자꾸 피하나
그래 그럴게
나도 모른 척
노력해 볼게
너 처럼 되기를
다시 기도하는 나
이제 눈물 닦는 나
그래서 고마워
커다란 마음
가진 것 같은
곁의 그 사람에게
이제 마주치지 마
다시 기도하는 난
그래서 고마워
고마운 사람
저기 두 사람
저 뒷 모습 만큼
작아지는 난
난 이제 어디로
한 참을 여기 서 있었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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