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누나야

임지훈 0 250
임지훈
눈물 흘리지마
작은 골목 귀퉁이
꿈을 잊었다고
눈물 흘리지마
구름처럼 스쳐간
허무한 것을
뭐라 말하지마
그 눈빛이 꺼질 듯
내게 속삭이네
뭐라 말하지마
하늘저편 노을이
걸릴 때까지
슬퍼도 울지
못하는 민들레
꽃 위에 햇살 가득한데
보아도 보이지 않고
잡아도 잡히지 않는
어디 있니 누나야
젖은 모래처럼
너의 작은 가슴에
비가 내린다고
언젠가 말했지
하염없이 걷고만
싶어 진다고
나를 부르지마
돌아서는 모습엔
슬픔뿐인 것을
나를 부르지마
스쳐가는 바람이
내 모습인걸
하늘가 저편
맴도는 새들의
날개 짓만 공허한데
들어도 들리지 않고
찾아도 찾을 수 없는
어디 있니 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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