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블루스

도쿄블루스

김윤아 0 238
김윤아

어젯밤엔
비에 취해
더운술을 마시고
비틀비틀
웃고 떠들었는데
아침의 두통
또 왠지
모를 수치심
비와 밤에 취해
그 사람
드디어 고백을
해 오네
언제까지나
곁에 있어 달라고
달콤한 주사
아침이 오면 잊혀질
무심히 던지는
유혹의 말
바람결에 흩어져
사라질
그 마음을
이끄는 것은
외로움 사랑은
아니라는 걸 알아
거짓말쟁이 밤이
소리 없이
비 오는 도쿄의
거리를 거니네
어젯밤의 비와
어젯밤의 그 사람
아침의 날
더 초라하게 만드는
지독한 두통
또 왠지
모를 수치심
너무 많이
마신 걸까
너무 많이
들킨 걸까
너무 많이
웃어 버려
나를 오해하는 걸까
누구라도 나를
사랑해 줘요
비 오는 도쿄는
너무 외로워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으리
내일은 새로운
외로움의
품에 안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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