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않은편지

부치지않은편지

박완규 0 242
박완규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은 피긴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그대 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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