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체하네

모른체하네

남인수 0 378
남인수
보름달이 떠오르던
바로 그날밤
변치말자 천번 만번
맹세해 놓고
조각달이 흘러가는
오늘밤에는
남 보듯이 돌아서서
모른체 하네
민들레가 피어있던
바로 그날밤
그렇게도 굳게 굳게
언약해 놓고
가랑잎이 흩어지는
오늘밤에는
불러봐도 소리쳐도
모른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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