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

선창

고운봉 0 252
고운봉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 맺은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 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울어 본다고 다시 오랴
사나이의 첫 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에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가련다
물새야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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