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수박

할아버지와수박

강산에 0 250
강산에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장기 두러
나가셨지
해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날
아마 내기장기에서
또 이기셨나 봐
시원한 큰 수박을
양손에 들고 오시네
하하하 웃는 빨간
얼굴에 그 하얀수염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수박
코가 징 하도록
생각나네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장기 두러
나가셨지
해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날
나는 즐거워하네
수박도 너무 크네
너무 잘 익었네
나는 기뻐하네
그런 나를 따뜻한
눈길로 어루만져주던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수박
코가 징 하도록
생각나네
코가 징 하도록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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