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역사

사랑의역사

윤종신 0 262
윤종신

수줍은
너의 인사는
기나긴 우리 사랑
시작이었지
왠지 모르게 끌렸어
나를 바라보는 너
이미 내 맘
가져 버린 뒤
세상은
아름다웠어
하루와 4계절은
너무 짧아서
어디로든 가려 했지
어딜 가든 추억 되어
지워지지 않아
그 사랑이란 건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었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 있어
늘 푸를 것만 같아서
우리의 약속들이
하나둘씩
늘어 갈 땐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안 풀릴 듯
꼭 잡은 채
하늘빛은
우릴 향해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비춘다
설렘은
무뎌져 가고
자꾸만 구속이라
느껴져 가고
가끔 떠올리던 이별
미뤄 둔 숙제처럼
그 짧은 하루에
이별을 해낸다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었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 있어
늘 푸를 것만 같았던
그날의 다짐 중에서
절대 이별하지 말기를
저 끝까지
함께 가기를
가슴 한가득
부풀었던
약속들이 가득했던
그 시절 계획들은
서로 모른 척해 주고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느슨하게 풀어지고
하늘빛은
우릴 향해
모두 이해한다는 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편안하게 우린
서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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