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핀꽃한송이

못다핀꽃한송이

김수철 0 249
김수철
언제 가셨는데
안 오시나
한잎두고 가신 님아
가지 위에
눈물 적셔놓고
이는 바람소리
남겨놓고
앙상한 가지 위에
그 잎새는 한 잎
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외로움만 더해가네
밤새 새소리에
지쳐버린
한잎마저 떨어지려나
먼 곳에 계셨어도
피우리라
못다 핀
꽃 한송이 피우리라
언제 가셨는데 안오시나
가시다가 잊으셨나
고운 꽃잎
비로 적셔놓고
긴긴 찬바람에
어이하리
앙상한 가지 위에
흐느끼는 잎새
꽃 한 송이
피우려 홀로
안타까워 떨고 있나
함께 울어주던
새도 지쳐
어디론가 떠나간 뒤
님 떠난 그 자리에
두고두고
못다 핀
꽃 한송이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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