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자리에그시간에

그자리에그시간에

성시경 0 441
성시경
살아가는 순간들 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연이라는 이름에
빛을 잃었는지
믿기 힘든 작은 기적들
그 자리에 그 시간에
꼭 운명처럼 우리는
놓여 있었던거죠
스쳐 지나갔다면
다른 곳을 봤다면
만일 누군가
만났더라면
우린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순간들 마다
얼마나 많은 말들이
이별이라는 끝으로
밀어 넣었는지
지나서야 깨닫는 일들
그 자리에 그 시간에
꼭 운명처럼 우리는
놓여 있었던거죠
그댈 안아줬다면
울리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자리에 그 시간에
헤어질 차례가 되어
놓여졌던 걸까요
그 말을 참았다면
다른 얘길 했다면
우린 이별을
피해갔을 것 같나요
잃어버린 반지처럼
꼭 찾을 것 같아
한참을 헤매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
그댈 안아줬다면
울리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헤어지진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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