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남자나만나지마

아무남자나만나지마

김건모 0 394
김건모
하얀 눈이 떨어지던 날
나의 사랑 흔들거리고
지난 추억 눈에 밟혀서
차마 말도 못하네
우리 그만 헤어지자는
뻔뻔스런 나의 이별에
고개 숙여
울고만 있는 너를
차마 볼 수 없어
나와 헤어져서
속상하다고
아무 남자나 만나지 마
너만을 사랑하고
너만을 아껴주는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줘
술 마시지 말고
아프지도 마
울지도 말고
혼자 있지 마
재밌는 친구들과
매일 만나서
웃으며 지내면 돼
냉정하게 돌아서는데
하염없이 눈은 내리고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
너는 거기 서 있네
나쁜 놈이라고
욕해도 좋아
나의 뺨이라도 때려줘
나 정신 차리라고
나 실수한 거라고
그렇게 소리치며 때려줘
나를 만나
사랑했던 추억을
그 시간들을
모두 잊어줘
나 보란듯이
행복하게 살면 돼
아무 일 없던 듯이
냉정하게 돌아서는데
하염없이 눈은 내리고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
너는 거기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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