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처럼

아이처럼

김동률 0 384
김동률
사랑한다 말하고
날 받아줄 때엔
더 이상
나는 바랄 게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해놓고
자라나는 욕심에
무안해지지만
또 하루 종일
그대의 생각에
난 맘 졸여요
샘이 많아서
겁이 많아서
이렇게
나의 곁에서 웃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너무 좋아서
너무 벅차서
눈을 뜨면
다 사라질까 봐
잠 못 들어요
주고 싶은데
받고 싶은데
남들처럼
할 수 있는 건
다 함께
나누고 싶은데
맘이 급해서
속이 좁아서
괜시리 모두
망치게 될까 봐
불안해하죠
웃게 해줘서
울게 해줘서
이런 설렘을
평생에 또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믿게 해줘서
힘이 돼줘서
눈을 뜨면
처음으로 하는 말
참 고마워요
내게 와줘서
꿈꾸게 해줘서
우리라는
선물을 준 그대
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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