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오천킬로

유랑오천킬로

채규엽 0 330
채규엽
유랑길 오천킬로
청노새는 달린다
낯설은 하늘가엔
임자도 없이
허덕여 우는 칸데라
모닥불 둘러싸고
울고 갈린 사람아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꿈도 섧다 타관길
채쭉에 흩어지는
눈보라도 섧구려
산호빛 하늘가엔
지향도 없이
흐느껴우는 청노새
가슴도 타고 남은
속절다 첫사랑
잊어야 옳으냐
잊어야 옳으냐
꿈도 섧다 유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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