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가다

병원에가다

다비치(민경) 0 415
다비치(민경)
너무 아파서
병원을 찾아갔어
한참 나를 바라보다
걱정스레 하는 말
어디가 아파요
말을 할 수 없었어
어디가 아픈 줄도
난 몰랐어
오늘 처음 본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난 눈물만 흘렸어
내 가슴에 열이 나
기억은 멈춰 서있고
금세라도
내 심장은 터질 것 같아
나 이렇게 아픈데
죽을 것만 같은데
나의 병은
이렇게 하루하루
더해만
가는가 봐
벌써 며칠째
처방전에 써있던
내겐
너무 쓰기만 한
시간이란 약들을
삼키고 있어요
가슴을
도려내고
기억을
지워줄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나의 심장을
다시 뛸 수 있게
고쳐주세요
눈이 그댈 못 보게
얼굴조차도 모르게
나의 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그대
이름까지도
몰랐었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추억을 꺼내서
버리고 있죠
내 가슴에 열이 나
기억은 멈춰 서있고
금세라도
내 심장은 터질 것 같아
나 이렇게 아픈데
죽을 것만 같은데
나의 병을
낫게 할 사람은
아마도
그대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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