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일어나

김광석 0 486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없는 날들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 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있는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순간에 말라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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