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웃어요

케이 0 297
케이
웃어요 그대 앞에 서면
웃게 돼요
웃으려 태어난
사람처럼 난
가슴은 곪아서
아파도 그저 웃고
웃고 웃죠
기지갤 켜듯
슬픈 먼질
털어내듯 웃어요
자꾸 웃다보면
버릇이 되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웃고
애써야 우는
그런 날도 오겠죠
혹시 그대 내 눈
본 적 있나요
그대를 사랑해도
한번도 말 못해서
슬픈 내 눈을
그댈 보다
울고 말까 봐
내 눈물 알아
챌까 봐 더 웃어요
두 눈이 아주
작아 안보이게
웃어요 웃는
그댈 보고 싶은 나죠
웃기려 그대를 만나고
또 할일은 오로지
그것 하나뿐인냥
과장스레 행동하고
일부러 실수도 해요
혹시 그대 내 눈
본 적 있나요
그대를 사랑해도
한번도 말 못해서
슬픈 내 눈을
그댈 보다
울고 말까 봐
내 눈물 알아
챌까 봐 더 웃어요
두 눈이 아주
작아 안보이게
내 행복 줄이고
또 줄여도
그대 행복 늘리는
재주가 내겐 없으니
이렇게라도
그대 옆이 아닌
그대 맞은편
그대의 품이 아닌
그 어깨가
늘 가까운 듯
먼 곳이
머물 내 자린걸
안타까워 손이 떨려도
목젖 끝까지
울려도 부디 이대로
그대 오래오래 살아
나 바라볼 수 있도록
되 삼키다 짓물러만 갈
내 눈물에 눈이 닳아서
못 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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