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이들려오면

발걸음이들려오면

견우 0 320
견우
난 아무 것도 모르고
떠난 그대 밉다고
화냈죠 내 잘못들
내 실수로 그대
맘을 해치고서
뭘 잘한 게 있어
뭘 해준 게 있어
그댈 나 기다리는지
발걸음이 들려오면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대가 온 것 같아서
그대의 이름을 부르죠
내 입이 닳도록
아직도 한심하게 난
그대 돌아온다고
믿어요 비바람 눈보라도
내 기다림을
막을 순 없죠
온 몸이 젖어서
입술이 얼어서
그대 날 모른 척 해도
발걸음이 들려오면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대가 온 것 같아서
서둘러 고개를 돌려도
내 뒤에는 그대 없죠
내 눈에는 눈물 나죠
흘리고 다시 흘려도
눈물이 많은 남자니까
난 울기만 하죠
잠시라도 눈을 감으면
그 때 그대가
스쳐갈까 봐
눈을 감는 시간도
늘 아까워서 아껴가면서
그댈 나 기다리는데
발걸음이 들려오면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대가 온 것 같아서
서둘러 고개를 돌려도
내 뒤에는 그대 없죠
내 눈에는 눈물 나죠
흘리고 다시 흘려도
눈물이 많은 남자니까
난 울기만 하죠
내 눈이 닳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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