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전화(Feat.김범수)

부재중전화(Feat.김범수)

수호 0 328
수호
하루에도 열두번
울리는 전화에
나는 겁이 많아서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문자에도
난 넌 줄 알아서
바보처럼 멍하니
울리지 않는 전화길
두 손에 꼭 쥐고
난 너를 기다려
어느날 문득 걸려온
부재중 전화 (전화)
혹시나 하는
맘에 떠난 발신자
(발신자)
번호를 찾아 보다
밤새도록 뒤져보다
없는 번호에 난 또
눈물만 흐른다
난 가끔 바쁜 낡은
전화기를 확인해
숨 가쁜 하루 에도
텅빈 메일을 체크해
너의 사진 때문에
너의 문자 때문에
오래된 내 핸드폰을
바꿀 엄두도 못내
(난 아직)
난 아직 아직도
바꾸지 못한
너와 나의 전화 번호
(난 여전히)
여전히 여전히 지우지
못한 0번의 단축 번호
하루에도
열두번 울리는
전화에 나는
겁이 많아서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문자에도 난
넌 줄 알아서
바보처럼 멍하니
울리지 않는 전화길
두 손에 꼭 쥐고
난 너를 기다려
어느날 문득 보내진
한통의 문자
어쩐지 너와 닮은
말투의 글자
한참을 망설 이다
잘못 보냈다는
짧은 답장에 난 또
눈물만이 흐른다
하루에도 열두번
예보에도 없었던
갑자기 찾아온
주인 없는 그리움
내 마음 울리는
신호와 이 진동뿐
이대로 잠겨버린
너의 작은 음성뿐
(난 아직)
난 아직 아직도
바꾸지 못한
너와 나의 전화 번호
(난 여전히)
여전히 여전히 지우지
못한 0번의 단축 번호
하루에도 열두번 울리는
전화에 나는
겁이 많아서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문자에도 난
넌 줄 알아서
바보처럼 멍하니
울리지 않는 전화길
두 손에 꼭 쥐고
난 너를 기다려
하나 둘씩 사진을
삭제하는 나
하나 둘씩 문자를
지워가는 나
하나 둘씩 메일을
삭제하는 나
하나 둘씩 기억을
지워가는 나
근데 나 니가 영영
지워지지가
않아 (정말)
잠겨 버린
비밀번혼
평생 열지도
몰라 (난 몰라)
이런 내가 미련한
뻔한 사람인지도 알아
근데 나 니가 정말
지워지지가 않아
하루에도 열두번
울리는 전화에
나는 겁이 많아서
하루에도 수십번
울리는 문자에도
난 넌 줄 알아서
바보처럼 멍하니
울리지 않는 전화길
두 손에 꼭 쥐고
난 너를 기다려
난 난 너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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