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이십사일후

오백이십사일후

테이크 0 182
테이크
늦은 밤에 울리는
전화벨
긴 잠이 달아났어
흐느끼며 흘리는
니 목소리 슬프게
다가와서
넌 뭐가 그리 슬프니
또 이렇게
숨도 못 쉬게 할 만큼
왜 자꾸 울기만하니
바보같이 어떤 사람이
널 아프게 하니
아무 말도 하지마
나는 충분하니까
그저 아무 말 없이
또 이렇게 떠나
혼자 남을 걸 알아
모두 내 몫이라고
수없이 다짐해 나
그렇게라도 잊게
해줄래
난 술에 취해 있는
네게 가 너의 옆에서
어깨 감싸 안으면서 나
지난 추억이
자꾸 떠올라 힘들어
긴 한숨만이 유일한
내 위로일 뿐야
다 잊고 잘 살았는데
왜이래 너무 초라해져
지금 나 그저
아무 말도 하지마
나는 충분하니까
그저 아무 말 없이
또 이렇게 떠나
혼자 남을 걸 알아
모두 내 몫이라고
수 없이 다짐해 나-
그렇게라도 잊게 해줄래
그냥 잊혀져 간 채로
이대로 내버려도
시간이 가면
그에게 갈 거야
어린아이처럼
숨 막히게 나를
조르고 있잖아
날 놓아 주겠니
아직 그 자리라면
여기 그대로라면
너의 빈자리 찾아
나 가고도 싶어
하지만 이젠 너무 늦은
얘기인가봐
모든 게 낯설어 나
예전처럼 되는 게
난 두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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