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광대

박명수 0 181
박명수
신사숙녀 여러분
지금부터 지상최대의
쇼가 펼쳐집니다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슬픔이 젖어있는데
내 이름은 광대
내 직업은 수많은 관객
그 앞에 웃음을 파는 일
슬퍼도 웃으며
내 모습을
감추는 게 철칙
오 이런 내 처질
손가락질하며
날 모욕해도
더 크게 웃고
난 땀으로 목욕하고
음악이 꺼지고
막이 내리고
밤이 오면 별빛에
몸을 씻고
눈부시게 광낸
구두를 신고
달에게 청혼하듯
손을 내밀어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앞으로 달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흐르는
이 시간에 외롭게
홀로 핀 꽃
한 송이에 반해
난 사랑에 빠진다네
세상을 넘어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넘어 신나게
춤을 춰봐
세상을 넘어 모두가
같은 높이에서
그래 그래 그렇게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슬픔이 젖어있는데
세상을 넘어
시간을 멈추고
세상을 넘어
신나게 춤을 춰봐
세상을 넘어
모두가 같은 높이에서
그래 그래 그렇게--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슬픔이 젖어있는데
내가 웃고 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 속에는
슬픔이 젖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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