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엄마

엄마엄마

리아 0 174
리아
늦은 새벽이라 조용조용
대문을 열고서 들어서니
마루에서
불도 끄지 않고
날 기다린 사람 있어
미안한 맘으로 다가설때
얕은 잠 깬 그녀가
주름 가득 패인 얼굴로
나를 반겨 웃는다
미니스커트 무릎 위
25센티
생머리 탐스러운
그 아가씬
32년 전
빛 바랜 사진 속의
그대 모습인데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그대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엄마 미안해요
엄마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무심결에 쓸어보고
두툼한 그대 등엔
흔히 나잇살이라 하는
훈장만 가득하죠
미니스커트 무릎 위
25센티
생머리 탐스러운
그 아가씬
32년 전
빛 바랜 사진 속의
그대 모습인데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그대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엄마 미안해요
엄마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거칠은 세상 힘겨웠던
시간에 그대가 있어요
아팠던 마음
이제 나에게 기대요
세상 어딘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요정의 램플
내가 찾는다면
그대가 잃었었던
모든 꿈을
돌려주고 싶어요
이미 지나버린 시간도
그댈 위해
되돌릴 수 있다면
엄마 미안해요
엄마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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