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가시나무

시인과촌장 0 200
시인과촌장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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