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소나무

기차와소나무

이규석 0 935
이규석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겨진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낮은 귀를 열고서
살며시 턱을 고인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살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되어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부르네
마주보고 노랠부르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살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되어
기적 소리 없는
아침이면
마주하고 노랠부르네
마주보고 노랠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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