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에게(외로우니까사람이...

수선화에게(외로우니까사람이...

안치환 0 260
안치환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늘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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