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사랑아

김범수 0 250
김범수
진정 꿈이었나
함께한 시간은
무정한 삶은
그대로인데
내 생을 다 해도
백 년을 살아도
가슴에 묻어야 할
인연이었나
널 보낸 그 날의
쓸쓸한 달빛만
흐르는구나
바람아 바람아
한 번만이라도
너 있는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렴
내 두 눈 멀게 한
내님 계신 곳으로
잔인한 사랑아
날 데려가 주렴
구름에 가리운
슬픈 달빛처럼
어둔 맘 둘 곳 없어
머물 길 없어
저 부는 바람아
어디로 가야만
닿을 수 있나
바람아 바람아
한번만이라도
너 있는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렴
내 두 눈 멀게 한
내님 계신 곳으로
잔인한 사랑아
날 데려가 주렴
강물은 흐르고
지난날의 향기도
시든 꽃처럼
사라져 가는구나
너 가거라 사랑아
흘러라 세월아
날마다 해는
변함없이 저무는구나
두어라 추억아
서글픈 세월아
단숨에 흘러서
널 지워가겠지
너를 잊어야겠지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