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샴의왈츠

하비샴의왈츠

박정현 0 464
박정현
나 그대가
유난히 좋아한
내 긴 속눈썹
한껏 올리며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요
나 오늘도 머리를
정성스레 빗으며
그대 좋아한 내 머릿결
가다듬고 있어요
그대 항상 나에게
목이 길어 정장이
어울린다 얘기했죠
화장 안한
맨 얼굴 때가
더 예쁘다며
화장하지 말랬죠---
난 이렇게
그대가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 꾸몄는데
다시 봐줄 순
없는 건가요
언젠가는 꼭
돌아오겠죠
날 안아주겠죠
그대와 나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
그날은 꼭 오겠죠
난 웃는게 훨씬
더 예쁘다며
울지 말란 그대 말에
이렇게 아직
웃고 있는데
오 그렇게
그녀와 행복한가요
나 따윈 잊은 건가
난 아직
기다리고 있는데
난 이렇게
그대가 좋아하던
그 모습 대로 꾸몄는데
다시 봐줄 순
없는 건가요
없는 건가요
없는건가요
거울에 비친
나는 그대로인데
그대만 있으면
그대만 있으면 돼
그러면 다 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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