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길

빈길

김동욱 0 313
김동욱
여전히 햇볕은
내 몸을 감싸오지만
시린 가슴은
가눌 길 없어
초라한 내 모습
옷깃을 여며보지만
외로운 맘은
가릴 수 없어
모든 게 나의
잘못이라 말하듯
차가운 바람
나를 스쳐가네
단 한 번도
내 편인 적이 없었던
이 세상이 오늘따라
서럽게 느껴져서
나 이 밤도 슬픔에
취한다 우우후
다시 빈손을 마주하네
티없는 얼굴로
환하게 웃어 본 적이
언제였던지
기억도 없어
세상과 나는
다른 길을 가는 듯
언제나 홀로
빈 길을 걸었지
단 한 번도
내 편인 적이 없었던
이 세상이 오늘따라
서럽게 느껴져서
나 이 밤도 슬픔에
취한다 우우후
다시 빈손을 마주하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