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

역마

박상규 0 184
박상규
바람 따라 떠난 걸음
돌고 돌아
어느새 반평생
세월은 흘러
차디찬 술잔 위에
스치는 지난 날도
한자리 꿈일 텐데
차마 못 잊어
미워도 했소
원망도 했소
떠도는 가슴앓이를
아 아 이것이 역마라고
한숨을 짓던 어머니
물결 따라 흔들리며
돌고 돌아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휘엉청 둥근 달에
어리는 고운 님도
어차피 남남인데
정은 왜 들어
미워도 했소
원망도 했소
떠도는 가슴앓이를
아 아 이것이 역마라고
한숨을 짓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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