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

손지연 0 246
손지연
돌아온단 약속을
잊고 간 너를
기다린 지
벌써 몇 년째
꿈속에서도
떠나는 널
꿈속에서도 종일
기다리는데
이제 곧
겨울도 올 텐데
바람은 더
차가울 텐데
나의 집은
어느 응달뿐인데
오래전부터
있고 싶던 곳으로
넌 떠났는지
내 맘이 너를
돌려 보냈는지
대답해줘
겨울 가고
눈 녹기 전에
이리로 계속가면
안될 곳 인데
알면서도 나를
돌릴 수 없네
나에게 주던
너의 손길
꼭 그대로인 듯
못 견디는 감정뿐
한 번 더 사랑한다
내게 말하면
그 맹세 고이 접어
넓은 바다로
영영 던져버려
내 갈 길은
오로지 너와
약속한 그 길뿐인데
다시는 날
떠나가지 못하게
내게 오는 길을
잃었나 수많던
약속 잊었나
대답해줘
겨울 가고
눈 녹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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