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가족끼리왜이래)

길위에서(가족끼리왜이래)

최백호 0 256
최백호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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