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친구야

김진표 0 188
김진표
솔직히 몰랐어 너와
이렇게 친해지게 될지
널 처음 봤을 때
네 모습은 정말 깼지
퀘퀘한 체취
그 썰렁한 G A G
첨 봤는데
넌 재떨이에 침을 뱉지
참을 수 없었던
너의 잘난 척 겉멋에도
결국 계산도
내가 했다는 그것에 또
열이 받아 씩씩거리며
집에 와서 두 번 다신
보면 안 되겠다고
그렇게 난 생각했는데
이젠 하던 일이
꼬여 버렸을 때
소주 한잔 생각날 때
기대도 안 했던 공돈이
갑자기 생겼을 때
돈 한 푼도 없을 때
난 자연스럽게
너에게 전화해
욕이 반이어도
너무나 편하기만 해
친구야
내가 데리러 갈게
오늘 또
우리 달려야만 해
친구야
세상이 널 속여도
친구야
모두 다 널 욕해도
옆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친구가 좋다는 거
그건 아무런 이유도
필요가 없다는 거
그 모든 행복부터 아픔
슬픔 때로는 앙갚음
모두 반으로 다
나눌 수가 있다는 거
싫을 때 싫다고
말하는 사이
잘한 건 더 잘했다고
서로가 치켜 주는 사이
체면 같은 건 필요 없지
가식 거짓 전부 bye
나 이렇게 계속
말하는 것 보면
좀 취했나 봐
근데 술 먹다가
도망가지 마
맨날 쏘겠다고
말만 하지 마
여자 친구 생겼다고
잠수 타지 마
너만 사랑한다고
생각은 말아
내가 저기 벼랑 끝에
서 있대도
절망 끝에 어둔 길을
헤매고 있대도
괜찮아
언제나 함께니까
괜찮아
어디든 갈 테니까
친구야
세상이 널 속여도
친구야
모두 다 널 욕해도
옆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
때로는 쓸데없는 오해가
우릴 갈라
내가 먼저 미안하단
사과를 하려는 찰나
항상 나보다 앞선 사과
언제나 너가 한발 빨라
내가 더 잘못해도
가끔은 네가 걍
짜증 날 때 있기도 해
때론 정말
이기적인 너의 모습이
너무나도 얄밉기도 해
그래도 내겐
네가 있기에
옆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면
무서울 게
뭐가 있겠어
친구야
세상이 널 속여도
친구야
모두 다 널 욕해도
옆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면
뭐가 또 무섭겠어
뭐가 또 두렵겠어
친구야
세상이 널 속여도
친구야
모두 다 널 욕해도
옆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
옆에 내가 있고
네가 있으면
두려울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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