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밤

시인의밤

양양 0 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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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밤
양양
양양
양양

Ab/Eb/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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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여느 때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산책을 시작했지
여름밤의 일이었어
그 밤엔 언제나처럼
동행이 없었지만
그 편이 나을 거라
버릇처럼 말해왔지
어떤 순간에 그 사람
단어 하나를
찾지 못하여 아연했고
어떤 순간엔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말을 걸어와
시인은 일없이 바빴지
만일 나를
시인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만일 그댈
시인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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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는 것과
아주 작은 걸 보는 게
그 사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었지
달과 별과 전봇대와도
인사를 나누고
저 창문 속 불빛들의
이야기를 들었지
내일의 걱정보다는
여기의 벌레소리가
더 크게 다가와서
안심했지
만일 나를
시인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만일 그댈
시인이라고 한다면
무엇을 보게 될까
그 사람은
조금 쓸쓸하였을까
무얼 찾고 있을까
만약 우릴
시인이라고 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지
시인의 밤이 깊어가네
우리의 밤이 깊어가네
시인의 밤이 깊어가네
우리의 밤이 깊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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