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아닌데

이게아닌데

존박 0 292
존박
긴긴 하루 끝에
집에 돌아와
씻지도않고 누워
낮은천장만 물끄러미
눈을감으면 오늘네가
했던 모든 말
또 내가하려했다
속으로만 삼키던말
모두떠올라 울렁거려
너의말은 항상옳고
한참 듣다보면
하려던말 까먹어서
우물쭈물 더듬대는
내모습이 참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말은 지금내가
좋아한다고 너를말야
벌떡 일어나
또 한숨만 푹
눈을 감으면
나를보던 너의표정이
내맘들킨듯 놀라
굳어버린 내모습이
모두떠올라 화끈거려
너의말은 항상옳고
한참 듣다보면
나는 할 말
없어져서 바보처럼
허둥대는 내모습이
또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 말은
이런내가 좋아한다고
너를 말야
널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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