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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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섯 0 290
둘 다섯
물소리 까만 밤
반딧불 무리
그날이 생각나
눈감아 버렸다
검은 머리 아침이슬
흠뻑 받으며
아스라이 멀 때까지
달려가던 사람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은하수 한편에
그려지는 얼굴
차라리 잊으려
눈감아 버렸다
싸늘한 새벽아침
흔들리던 잎새
그 사람 가는 길에
대신해준 손짓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될 길인가
나도 같이 따라가면
안되나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오늘밤 일기에는
이렇게 쓴다
아직도 그 아침이
밉기만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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