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람소리

그바람소리

문근영 0 184
문근영
내 안에 숨 쉬던
기억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소리
차갑게 얼어붙은
나의 멍든 가슴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소리
그 소리를 듣고 있지
뒤돌아서는 너를 보며
왜 내가 잊어야 하니
그 기억마저도
내 것일 수 없니
바람이 부르는
서러운 노랫소리
귀를 막아도
사라지지 않는 그 소리
한마디 마지막 인사조차
내겐 들리지 않아
차라리 만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우린
더 행복했을까
어차피 이젠
아무 소용 없는 생각에
하릴없이 시간은 흐르고
끝도 없이 떠오르는
묻지 못했던 이야기들
왜 눈물 삼키고 있니
그래도 기어이
넌 가야만 하니
바람이 부르는
서러운 노랫소리
귀를 막아도
사라지지 않는 그 소리
한마디 마지막 인사조차
삼켜 버린 그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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