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자는아이

겨울잠자는아이

구피 0 242
구 피
올 겨울에는
내 사랑하는 그녀는
꼼짝없이 방안에만
콕 갇혀 있겠지
꼭 개구리처럼
겨울잠을 자는지
다시 봄이 올 때까지는
볼 수가 없는 거야
내 사랑하는 그대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너 싫어하는 겨울 오면
우리 멀리 떠나자
코코넛과 야자수가 있는
그곳엔 무지무지 덥겠다
일년 내내 더우니까
매일 볼 수 있겠지
너의 겨울 빼앗아버린
너의 예전 사랑
이젠 아무 걱정하지마
여름뿐인 섬을 살거야
그 겨울의
그 이별을 이젠
모두 버리고 나랑 함께
훌훌 털고 떠나는 거야
적도 근처 여름
하나뿐인 섬을
너를 위해 그 섬
몽땅 사버릴께
산호초 숨쉬는
녹색바다가 있는 그 섬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아름다운 섬
너의 아침을 깨워 논
파도 소리가 있는
저 모래에 커다랗게
쓰여 있는 말 사랑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따뜻한 저 바다 향기
문 열어 널 맞이하는 건
눈부신 금빛 햇살
설탕같은
하얀 모래
백사장 위에
너무나도 좋겠다
너를 사랑한다는 말
매일 크게 쓸 거야
12월에 크리스마스에는
너와 나 둘이서
야자나무 트리아래서
사랑하고 싶어
이제 너의 겨울은 없어
내가 있으니까
이제 우린
영원할 거야
내 곁에 너만을
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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