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미안해

김장훈 0 255
김장훈
참 많은 눈이 내렸었지
첨 널 만났던
어느 겨울밤
머리위엔
눈꽃송이 쌓여만 가고
추운 줄도 모른 채
걷기만 했지
내게 어울릴 것 같다며
수줍게 내민
터틀넥 스웨터
우습게도
널 보내러 가는
시간 앞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옷을 꺼내네
미안해
널 보낼 자신이 없어
너무 많은 추억이
있는데
잘 살아요 멋있는 말
수없이 연습했지만
바보처럼 눈물만 흘러
미안해
바로 어제 일인 것 같아
뭐가 그렇게 좋았었는지
매일 매일
밤을 새워 전화를 하고
눈을 뜨면 너의 집 앞에
찾아갔던 날
미안해
널 보낼 자신이 없어
나 살아온 이유는
너인 걸
너의 행복 혼자남아
비는 내 모습 두려워
내 얼굴에 내 이름에
니가 있는데
미안해
널 보낼 자신이 없어
너무 많은 추억이
있는데
잘 살아요 멋있는 말
수없이 연습했지만
바보처럼 눈물만 흘러
널 보낼 수 없을 것같아
가지마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