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그림자

고향의그림자

남인수 0 1162
남인수
찾아갈 곳은
못되더라 내 고향
버리고 떠난
고향이길래
수박등 흐려진
선창가 전봇대에
기대서서 울적에
똑딱선 푸로펠라
소리가 이 밤도
처량하게 들린다
물위에 복사꽃
그림자 같이
내 고향에
꿈이 어린다
찾아갈 곳은
못되더라 내 고향
첫사랑 버린
고향이길래
종달새 외로이떠있는
영도다리 난간
잡고 울적에
술 취한 마도로스
담배 불 연기가
내 가슴에 날린다
연분홍 비단실
꽃구름같이
내 고향에
꿈은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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