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않은아라비안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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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0 409
김태우
밤하늘을 향해
튀어 오른 불빛들
칼날 같은 시선
무디어진 동정심
출구도 없고
갈 길도 없이
고층 빌딩 사이를
휴지처럼 뒹구는
가면을 쓰고
똑같은 얼굴
짐승처럼 누비는
화려한 이십 일세기
그 어디에 있나
낮이 되면 초라한
보도 블럭 위에
흔적 없는 형광 빛
가슴을 채운
싸늘한 공허
눈 내리는 날에는
길마저 사라지고
허기진 사랑
무채색 향기
군중에게 밀리며
이제 어디로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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