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편지

이등병의편지

김광석 0 377
김광석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 시간 다가올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 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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